국제 금 시세가 이달 들어서만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트라이온스당 22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.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한달 새 금값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중국 투자 수요 증가에 주목한다.
지난 8일(현지시간)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금 4월물 가격이 1트로이온스당 2185.50 달러(약 288만원)에 거래를 마쳤다. 지난 1974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. 이날을 기준으로 금 값은 이달 들어 6% 넘게 올랐다. 스탠더드앤드푸어스(S&P) 500 지수가 같은 기간 약 0.5% 오르고 나스닥100 지수가 0.1%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.
이달 들어 유독 금값이 급등한 주요 원인은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 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금 매수세다. 상품 투자 컨설팅업체인 메탈 포커스의 니코스 카발리스 이사는 “금 제품은 젊은 층 사이에서 ‘촌스럽다’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은 인기”라면서 “중국 내 다른 투자 대안이 없고 경제 사정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 때문”이라고 분석했다.
중국 증시가 작년 8월 이후 급락세를 이어왔다.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금·은 제품 판매는 같은 해 7월 말 대비 23% 급증했고 2018년 3월 말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.
블룸버그는 올해 1월에도 스위스에서 중국(홍콩 포함)으로의 금 수출량이 약 3배 늘었다고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. 중국은 주로 스위스를 통해 금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