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년 청약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'금리'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. 또 신규 아파트 청약이 서울·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양극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.
3일 우대빵부동산연구소와 월용청약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‘2024년 청약시장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‘2024년 청약시장 고려 시 가장 중요한 변수’를 묻는 말에 ‘금리(대출여건)’를 꼽은 응답이 33.2%로 가장 많았다. 이어 '분양가격'과 '정부 정책(실거주의무 폐지 등)'이 각각 27.3%, 18.5%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. '주택경기'라는 응답은 13.9%에 그쳐 상대적으로 적게 고려하는 요소로 나타났다. 이는 두 기관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238명을 대상으로 5개 문항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.
‘2024년에 내 집을 마련하신다면 어떤 방법을 고려하느냐’는 질문엔 ‘신규단지 청약’이라고 답변한 비중이 34%로 가장 많았다. 이어 ‘신축아파트 매수’, ‘분양권 매수’가 각각 16.4%, 15.1%로 조사됐다. ‘구축아파트 매수(12.2%)’나 ‘재개발·재건축 아파트 매수(7.1%)’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다. ‘관망 및 대기’라도 답변한 비중도 13.9%나 됐다. ‘신도시 사전청약(뉴:홈)’이라는 답변은 1.3%에 그쳤다.
'2024년 청약시장은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'란 질문에서는 '올해와 비슷할 것이다'라는 응답이 65.1%로 압도적으로 많았다. '불황일 것이다'와 '호황일 것이다'는 응답은 15.5%와 11.3%로 각각 나타나 불황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많았다.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갈리는 현재의 시장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.
'2024년 청약하기를 원하는 지역'을 질문에서는 '서울'이라고 답변한 경우도 68.1%로 가장 많았다. 이어 21.8%로 '경기'가 뒤를 이었다. 청약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.1%였으며 지방을 응답한 비중도 2.9%였다. 내년에도 수도권과 지방 간 청약 시장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.
한편 내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‘올해와 비슷할 것’이라는 응답이 54.2%로 가장 많았다. ‘오를 것’이라는 응답은 24.8%, ‘떨어질 것’이라는 응답은 14.3%를 기록했다.
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“청약시장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는 금리와 분양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”며 “내년에도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서울·수도권에서 ‘옥석 고르기’를 시도하는 눈치 장세가 이어질 것”이라고 말했다.